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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 시스템: 이 정도는 알고 가자

by 보통 사람의 미국 살기 2024. 8. 17.

 

 

미국에서 사는 것의 단점을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지적할 것입니다.

 

저 역시 미국에서 15년을 살면서 병원에 간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첫째로, 진료비가 상상 초월할 만큼 비싸고, 병원을 예약하고 진료를 받으며 사후 처리를 받는 과정도 한국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아플 때 약을 먹고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미국에서 일정 기간 혹은 장기간 살 것을 결정했다면, 의료 시스템은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사람이 언제 아프게 될지, 언제 사고를 당할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알아야 할 미국의 의료 시스템의 기본적인 부분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미국 의료 시스템의 구조

1) 미국 의료 시스템의 기본 개요

미국 의료 시스템은 정부와 민간 부문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주로 공공 보험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계층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 부문은 대부분의 의료 서비스를 운영하며 보험을 통해 관리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미국의 의료 자체가 좋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의료 교육과 의료진을 보유한 나라입니다. 사실, 의료 수준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높은 의료비와 접근성 문제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2) 공공과 민간 보험의 역할

  • Medicare: 65세 이상의 노인과 특정 장애인을 위한 연방 정부의 공공 보험 프로그램입니다. 병원 서비스(Part A), 외래 진료(Part B), 처방약(Part D)을 포함합니다.
  • Medicaid: 주와 연방 정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각 주마다 자격 요건과 혜택이 다를 수 있습니다.
  • 민간 보험: 고용주 제공 또는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형태로, 미국인의 대부분이 이 보험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민간 보험은 다양한 플랜(HMO, PPO, EPO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플랜은 보장 범위와 비용 분담 구조가 다릅니다.

 

3) 병원과 의료 제공자의 유형

미국의 병원은 공립, 사립, 비영리, 상업적 병원으로 나뉩니다.

  • 공립 병원: 주 및 지방 정부가 소유하고 운영하며, 주로 저소득층과 보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사립 병원: 상업적 목적이나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며, 대다수의 미국인이 이용하는 병원입니다.
  • 비영리 병원: 수익을 지역사회 서비스와 병원 운영에 재투자하며,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 상업적 병원: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되며, 의료 서비스의 비용이 높은 편입니다.

2. 의료비 청구

1) 미국의 의료비 청구 방식

미국의 의료비 청구 방식은 복잡하며 다양한 요소가 포함됩니다. 주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진료 및 서비스 제공: 환자가 병원이나 클리닉을 방문하여 의료 서비스를 받습니다. 제공된 서비스에는 의사 진료, 검사, 치료, 수술 등이 포함됩니다.
  • 청구서 생성: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환자의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청구서를 생성합니다. 청구서에는 제공된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항목이 포함됩니다.
  • 보험 청구: 병원이나 의료 제공자는 보험 회사에 청구서를 제출합니다. 보험 회사는 청구서에 명시된 서비스가 보험 정책의 조건에 부합하는지 검토합니다.
  • 청구서 조정 및 처리: 보험 회사는 청구서를 검토한 후, 승인된 금액을 병원이나 제공자에게 지불합니다. 나머지 금액은 환자가 직접 부담하거나 추가적인 보험 청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환자 청구: 보험 회사에서 지불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환자에게 청구됩니다. 이 비용에는 공동 부담금, 공제액, 비보험 항목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2) 병원과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청구서 이해하기

병원이나 의료 제공자의 청구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항목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 서비스 항목: 청구서에는 진료 또는 치료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 항목이 상세히 나열되어 있습니다. 각 항목에는 설명과 비용이 포함됩니다.
  • 코드: 각 서비스 항목에는 CPT(Current Procedural Terminology) 코드 또는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코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코드는 서비스의 유형과 진단을 식별하는 데 사용됩니다.
  • 보험 적용 내역: 청구서에는 보험이 적용된 금액과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할 금액이 명시됩니다. 보험이 지불한 금액과 환자가 지불할 책임이 있는 금액이 구분되어 표시됩니다.
  • 총액: 제공된 서비스의 총액과 환자에게 청구된 최종 금액이 포함됩니다. 이는 환자가 지불해야 할 최종 금액을 보여줍니다.
  • 청구서 날짜: 청구서 발행 날짜와 의료 서비스 제공 날짜가 포함됩니다. 이 정보는 비용 발생 시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지불 조건: 청구서에는 지불 기한 및 지불 방법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기한 내에 지불하지 않으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의료 제공자와의 관계

1) 주치의(Primary Care Physician)의 역할과 중요성

  • 종합적인 건강 관리: 주치의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관리하며, 예방적 진료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만성 질환 관리, 건강 검진, 예방 접종 등이 포함됩니다.
  • 건강 기록 관리: 환자의 건강 기록을 유지하며, 장기적인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합니다. 이는 일관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합니다.
  • 전문의 소개: 특정한 의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치의는 적절한 전문의를 소개하며, 치료 계획을 조정하고 협력합니다. 이는 효율적이고 통합된 치료를 보장합니다.
  • 건강 교육: 환자에게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생활 습관 개선과 예방 조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합니다.

2) 전문의 선택과 소개 과정 이해

  • 주치의의 역할: 주치의는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전문의의 진료를 권장합니다. 주치의는 환자의 의료 기록과 필요를 바탕으로 적절한 전문의를 선택합니다.
  • 전문의 선택: 환자는 주치의의 추천에 따라 전문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의 전문 분야와 경험, 병원 위치 등을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 소개 과정: 주치의가 전문의에게 환자를 소개할 때, 환자의 건강 기록과 현재 상태를 전문의에게 전달합니다. 이는 전문의가 적절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후속 관리: 전문의의 진료 후, 주치의는 전문의가 제공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바탕으로 후속 관리를 수행하며, 환자의 전체적인 치료를 조정합니다.

3) 진료 전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의 커뮤니케이션

  • 목표 설정: 진료 전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어떤 질문이 있는지 명확히 정리합니다. 주요 증상과 고민 사항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 정보 제공: 증상, 약물 복용 내역, 가족 병력 등 관련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의료 제공자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 질문 준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거나 추가 정보가 필요한 경우 질문을 준비합니다. 예를 들어, 진단이나 치료 옵션에 대한 설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커뮤니케이션 방식: 의료 제공자와의 대화 중에는 솔직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합니다. 의사와의 대화 중 메모를 하거나 질문을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치료 계획 이해: 제공받은 치료 계획이나 약물 사용 지침을 충분히 이해하고, 불확실한 부분이나 걱정이 있는 경우 즉시 확인합니다.

4. 의료 보험이 없다면?

1) 보험이 없는 경우의 위험과 비용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 스몰 비즈니스 등 실제로 의료 보험 없이 사는 사람이 미국에는 많이 있습니다. 보험이 없는 경우, 병원비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하므로, 간단한 진료부터 응급실 방문까지 상상 초월하는 비용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정기 검진이나 예방적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질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험을 받지 못할 경우, 민영으로 운영되는 의료 보험 역시 지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료 보험 없이 사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뉴저지 등의 주는 개인 건강 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어, 의료 보험이 없는 경우 벌금을 내야 합니다.

 

2)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지원 프로그램

  • Medicaid: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연방 및 주 정부가 공동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의료비의 대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 CHIP (Children’s Health Insurance Program): Medicaid 자격을 넘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아동 의료 보험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동의 예방 접종, 정기 검진 등을 지원합니다.
  • Sliding Scale Clinics: 소득에 따라 진료비를 조정하는 클리닉들이 있으며, 저소득층에게 의료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합니다.

3) 지역사회 클리닉 및 공공 의료 서비스의 역할

  • FQHCs (Federally Qualified Health Centers):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저소득층, 보험 미가입자, 이민자 등에게 저비용 또는 무료로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Free Clinics: 지역사회에서 운영되는 무료 클리닉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진료를 제공하며,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공공 병원: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은 보험이 없거나 소득이 낮은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응급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접근성이 높습니다. 한국의 보건소와 비슷한 개념으로, Local Health Center 또는 Federally Qualified Health Center를 검색하면 됩니다.